오늘은 필리핀에서 파는 빵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볼까해요. 저는 필리핀에 몇달 있어도 봤고, 또 여행도 여러차례 가보기도 했지만 사실은 빵에 큰 관심은 없다가 가장 최근에 간 여행에서 필리핀 빵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필리핀 빵집에 가서 빵을 안사본건 아니에요. 특히 우리나라가 빵에있어선 선진국이니까 어느 빵집을 가든 빵이 참 맛있잖아요? 그래서그런지 저는 필리핀에있는 웬만한 베이커리 빵들은 우리나라빵보다 맛있게 느껴지지 않아서 여행을 가도 딱히 빵은 도전해볼생각이 없다가 호텔에서 조식으로 나온 필리핀빵에 홀딱 반해서 다음번 여행에선 빵순이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솔직히 말해서 필리핀에서 흔히 파는 식빵이나 다른 빵들은 딱히 맛있진 않았는데, 갓 구워나온 필리핀식, 스페인식 빵은 정말 맛이 고소하고 좋았답니다.
자, 그러면 어떤 빵이 그렇게 맛있길래 제가 이러는 걸까요?
1. 판데살 (Pandesal)
첫번째 빵은 바로, 판데살입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많은 양을 한번에 많이 먹지않고 적은 양을 자주 먹는편이에요. 그래서 필리핀 사람들은 주로 아침밥을 챙겨 먹는데 그때 먹는게 바로 판데살이라는 빵입니다. 저희가 보기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모닝빵하고 비슷하게 생겼어요. 필리핀 마닐라에서 맛있는 판데살을 팔기로 유명한 Marikina Bakery 라는곳이 있는데 거기서 운영하는 페이스북에 들어가보았어요.
정말 딱 봐선 모닝빵이랑 정말 비슷하게 생겼죠? 필리핀 사람들은 이 빵에 잼을 발라 먹기도 하고, 소세지와 함께 곁들여 먹기도하면서 아침식사를 해결한다고 해요. 저도 호텔 조식에서 처음으로 먹어보았는데 갓 나온 따끈한 판데살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있어요. 판데살은 스페인에서 유래된 빵으로 그 뜻이 소금빵 이라고 해요. 그런데 소금맛이나는 짭짤한 빵이라기보다는 우유, 버터, 계란이들어가서 훨씬 고소한 빵으로 맛이 점점 달라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빨간 필리핀 소세지와 판데살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할수있는데, 우리나라에서 파는 식빵 정도로 생각해도 좋겠지만 식빵보다 훨씬 가성비가 뛰어나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필리핀 서민음식이에요. 이렇게 팔아서 남는게 뭐가 있을까 싶을정도랄까요? 보통 판데살 한개에 2~5페소정도 라고 하니까, 얼마나 저렴한지 알 수 있죠? 길거리에 있는 빵집에서도 팔던데 저는 아직 시도는 못해봤지만, 갓나온 판데살은 정말 맛있으니까 쇼핑몰에 들러서 판데살을 발견하시면 꼭 사서 한번 드셔보세요!
2. 엔사이마다 (Ensaymada)
물론 이 빵도, 스페인 빵이에요. 이 빵은 돼지 지방이라는 사임 이라는 단어를 따와서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이제는 돼지 지방이 아닌 버터를 이용해서 만들고 그 위에 치즈를 갈아 올린 다음 설탕을 뿌려 만드는 빵이에요. 말만 들어도 맛이 상상이 되지 않으신가요? 부드럽고 폭신한 빵 위에 치즈 그리고 달콤한 설탕이라니. 판데살만큼 대중적인 빵이라서 어느 빵집엘 가도 만나실수있으실거에요. 대신 갓 나온 빵으로 꼭 드셔보세요. 보기와 다르게 맛없는집도 종종 있으니까요.
여러가지 다른 버전으로 엔사이마다를 만들기도 하는데 우베가 들어간 버젼도 있고 여러가지 치즈나 버터를 바꿔가며 다른 풍미를 느끼게 하기도 한답니다. 판데살과 비슷하게 아침식사로 먹기도 하지만 오후 간식으로도 많이 먹는 빵으로 알려져 있어요.
사진만봐도 고소함과 달콤함이 여기까지 전해지는것같아요. 이 빵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세트로 산 다음 현지인에게 선물해도 참 좋은 구성이 될 것 같아요. 다음에 필리핀에 여행을 가게 되면 갓나온 판데살과 엔사이마다를 꼭 먹고 와야겠어요. 이미 드셔보신분들도 또 드실만한 중독이 강한 맛이라고 해요. 특히, 빵 맛집에서요!
어디에서 맛볼 수 있을까?
아무래도, 여행객입장에서 한번 맛볼 필리핀 빵이라면 맛집에서 먹는게 가장 좋겠죠?
- Panderia Dimas-alang
- Marikina Bakery
- Kamuning Bakery
- Pan de Amerikana
등등의 빵집을 구글에서 찾아보시고, 꼭 한번 이 맛집에 들러보세요. 공장에서 찍어내 마트에서 파는것보다 빵집에서 그날그날 구워내는 빵이 더 맛있는건 이미 아실테니, 마트에서 사먹는 실수는 범하지 마시고 꼭 갓 나온 빵으로 드셔보시는걸로 해요.
그리고 필리핀은 마트에 가시면 과일잼이나 피넛버터등을 많이 팔아요. 제가 먹어본 마트에서 파는 잼 중에선 코코넛 잼이 가장 맛있었는데, 굉장히 달았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먹는 사람들마다 맛있다고 극찬을 했던 기억이! 찾으시다가 너무 달지 않은 코코넛잼을 사시게 되면 꼭 빵과 함께 드셔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빵을 먹으려면 커피 또는 우유를 마셔야 하는데 필리핀에는 우리나라처럼 생우유를 많이 팔지 않아요. 냉장보관하지 않아도 되고 보관기간도 긴 멸균우유를 많이 마시는데, 생우유보다는 맛이 덜하니 이점도 참고하세요! 생우유 찾기가 참 힘들어서 저도 우리나라가 참 살기 좋은 나라구나 하고 한번 더 느끼곤 했답니다. :)
자, 이 빵들 말고 저번에 말씀드린 매리그레이스라는곳에 가시면 맛있는 케익과 다른 빵들도 드실 수 있어요. 저는 아직 맛보지 못했지만 후기가 너무 좋아서 저도 다음번 방문엔 꼭 가려고 체크리스트에 넣어둔 곳이랍니다. 우리는 자주갈거 아니니까, 한번 갈때마다 꼭 맛집을 들렀다 와야하잖아요. 빵순이, 빵돌이시라면 필리핀에 해외여행 가셔서도 빵지순례 꼭 하고 돌아오시길 바랄게요. 그러면 오늘도 달콤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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